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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면서 있어야 할 7가지 박상근 경영학박사 12.05.03
대부분 사람들은 나이가 들고 늙어 감에 따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기력해진다. 나이들고 늙어가는 우리에게 무엇이 있어야 행복하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을까. 필자는 ‘건강․ 재산․ 아내․ 친구․ 손자․ 취미․ 봉사 등 7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건강(健康)이다.
건강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가장 주요한 ‘밑천’이다. 재산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어버리는 것이다. 건강은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관리해야 얻을 수 있다.

잠 잘 자고, 잘 먹고, 소화 잘되고, 배설 잘하면 건강하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이렇게 되려면 ‘스트레스’를 피하고 ‘음식’을 가려서 먹고 규칙적 ‘운동’ 등 3가지가 필요하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산다는 것이 주로 인간관계인데 스트레스를 전혀 안 받을 수 없지만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원만한 ‘인간관계는 마음가짐’에 달렸다. ‘내가 조금 손해 보겠다는 생각’과 ‘배려’가 중요하고 ‘남과의 시비꺼리’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 사람과의 이해관계에서 소송은 반드시 피하고 타협으로 해결하는 것이 상책이다.

음식은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이다. 소크라테스는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라고 했다. 사람이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신체가 결정되고 정신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술․과 육류 및 패스트푸드를 피하고 ‘채식 위주의 소식(小食)’을 해야 한다. 한국 사람의 ‘나트륨(소금)’ 과잉섭취(WHO 권장량의 2.5배)가 비만․ 당뇨․ 심장병 등 성인병의 원인이라는 연구가 많다. 직장인들이 외식할 때, 주로 김치류, 국․ 찌개류 등 음식 맛을 내기 위해 넣은 소금의 과잉섭취가 문제다. 필자는 요일마다 점심 식사할 깨끗한 식당과 메뉴(주로 청국장․ 비빔밥)를 미리 정해 놓고 의도적으로 소금섭취를 줄이고 있다.

운동으로 건강을 증진해야 한다.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규칙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보통 사람이 하루에 쓰고 남는 열량이 300K㎈라고 한다. 남는 열량을 그냥 두면 이것이 비만․ 고혈압․ 당뇨․ 심장병․ 위암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운동으로 남은 열량을 소모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300K㎈를 소비할 수 있는 운동량이 바로 ‘10,000보 걷기’다.

필자는 오랫동안 ‘생활 속의 걷기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아침 출근은 전철역까지 3,000보 걸어서, 점심시간은 직장 근처 교육대학 운동장에서 4,000보 걷고, 퇴근은 전철까지 3,000보 걷는 것으로 10,000보를 채운다. 만보를 걸었는지는 매일 체크해야 한다. 대부분 휴대폰에 만보기 기능이 있어 가능하다.

그리고 하루 1회 이상 ‘맨손체조’를 권한다. 맨손체조는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고 몸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크다.

둘째, 재산(財産)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성공했다는 사람은 어느 정도 재산이 있어야 한다. 또한 노년에 성공한 삶을 살기위해서도 어느 정도 돈이 필요하다. ‘재산은 성공의 최소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재산이 많을 필요는 없고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면 된다. 재산이 많으면 평생 이를 관리하다가 세월 다 보낸다. 현재 40대 절반이 100세를 산다는 통계가 있다. 지금 60~70대 노인들도 연장된 평균수명에 따라 20년 내지 30년은 더 살게 될 것이다. 장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이 없으면 ‘100세 시대 재앙’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젊고 소득이 있을 때 ‘노후자금‘ 마련이 필수다. 직장에선 퇴직연금 또는 퇴직금, 국민연금, 개인적으로는 개인연금저축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나이 들어서 재산증식과 노후자금 마련은 어렵다. 있는 것을 절약해서 쓰는 수밖에 없다. 특히 집을 팔아서 증권투자에 몰빵하는 등 재산관리에 무리수를 두는 것은 금물이다. 개인적으로 말하면 주식투자는 하지 않는 게 좋고 아파트 시대는 갔고 여유 자금이 있는 경우 ‘개발지역의 토지투자’를 권하고 싶다.

셋째, 아내(妻)다.
사람은 독불장군이 돼선 성공할 수 없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성공할 수 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입후보자는 누가 유권자의 도움을 더 많이 받느냐의 경쟁이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소비자의 도움으로 제품을 많이 팔아야 발전할 수 있다.

부부는 평생 도움을 주고 받아할 ‘동반자’다. 건강하게 백년해로하다가 같은 시기에 세상을 뜨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내 쪽은 그렇지 않지만, 아내가 먼저 간 남편은 천덕꾸러기다. 집안청소․ 빨래․ 식사 등 일상생활마저 어려워진다. 남편들이어, 아내가 떠난 후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하자. 아내에게 잘한다는 게 별거인가. 배려하면서 “수고했소,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자주하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하기에 달렸다. 소크라테스의 처는 악처로 유명하다. 소크라테스는 1년 12달 맨발로 거리를 활보하면서 살림은 뒷전이고 허구한 날 거리의 사람들과 입씨름만하는 철학자였다. 평생 돈 버는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집안은 처가 도맡아 꾸렸다. 소크라테스는 죽으면서까지 외상으로 먹은 통닭 한 마리 값을 부인에게 갚아달라고 부탁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이런 소크라테스가 잔소리 많은 악처를 만들었다는 시각도 일리가 있다. 고 최진실의 “여자는 남자하기에 달렸다”는 말이 딱 맞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잔소리가 많아지게 되는데, 이것이 부부간에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아내의 잔소리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전략을 쓴다. 아내의 잔소리에 한 마디 했다간 열 마디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언쟁을 하다 보면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부부간의 언쟁은 한 쪽에서 져주는 것이 상책이다. 이 역할을 남편 쪽에서 해야 집안이 편하다,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만 필자의 경험은 이렇다.

넷째, 친구(親舊)다.
논어 학이편(學而篇) 제12장 첫 구절이 저 유명한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說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인데,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는 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공자가 학이편에서 주장한 친구는 글을 같이 배우는 글방 친구를 말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친구는 자기주장만 내세우지 않아서 마음이 통하고 가끔 만나 술 한 잔할 수 있으며 취미와 여가를 같이할 수 있는 친구이면 족한 것 같다. 친구 중에는 만나면 괜히 기분이 안 좋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다. 본인이 감정을 다스려 참는 수밖에 없다.

‘사람 됨됨이를 알려면 그 사람의 친구를 보라’ 터키 속담이다. 공자는 2개 부류의 친구가 있다면서 친구를 (1) 유익한 3우로 ① 정직한 벗, ② 신의 있는 벗 ③ 지혜로운 벗을 꼽았으며 (2) 무익한 3우로 ① 아첨(알랑대는)하는 벗, ② 과유(過柔 : 지나치게 선하여 절도가 없는)한 벗, ③ 편협(지나치게 영리하나 지혜와 배려심이 없는)한 벗으로 나눴다. 오늘날도 새겨 볼 필요가 있는 가르침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참다운 벗은 평소에 부르면 꼭 나타나고, 어려울 때는 부르지 않아도 달려오는 친구”라고 했다. 미국 대통령을 지낸 존 애덤스(John Adams)는 "생애에 친구가 하나면 족하다. 둘이면 과하고, 셋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어려울 때 서로 돕고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많지 않음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친구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친구를 늘리기 위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필자는 가끔 내가 죽었을 때 문상 오는 친구가 몇이나 될 지를 생각해 본다. 정승 말이 죽으면 문상객이 넘쳐나는데 막상 정승이 죽으면 문상 오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게 세상인심이다. 내가 죽은 후 문상 올 정도의 친구라면 진정한 친구로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다섯째, 손자(孫子)다.
필자의 친구 중에는 손자․ 손녀의 재롱으로 살맛이 난다는 친구가 많다. 필자는 아직 손자가 없어 모르겠지만 손자 재롱이 ‘황혼의 활력소’가 되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손자를 보려면 자식을 결혼시켜야 하는데, 이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요즘 필자를 비롯한 친구와 지인 대부분이 과년한 자식 결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식 결혼 못시킨 것도 늙어서 후회하는 것 중의 하나다(별첨 참고1 참조). 미혼인 자식이 있는 부모는 자식 결혼시키는 것이 최대 과제다.

여섯째, 취미(趣味)다.
활기 없고 나약한 삶에는 취미생활이 보약이다. 취미생활은 부부가 같이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서로 이해심이 생기고 평소의 안 좋은 감정을 해소할 수 있다. ‘취미생활은 몰입할 수 있기 때문에 육체와 정신 건강 증진에 안성맞춤’이다.

취미생활은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육체적인 것으로는 등산․ 골프․ 수영․ 축구 등이 있다. 정신적인 것으로는 글쓰기․ 서예․ 그림그리기․ 노래 부르기․ 기타를 비롯한 악기다루기 등이 있다.

필자는 ‘등산’을 좋아한다. 그래서 평생 등산을 취미(육체적)로 삼고 있다. 공휴일에는 등산으로 육체적 건강을 챙기고 동창․ 친구․ 고향 사람들과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필자가 참여하는 등산모임은 대학원동기 등산회(월1회), 고교동기 등산회(주1회), 고향 군향우 등산회(월1회), 아내와 같이 참여하는 고향 면향우 등산회(월1회) 등이다.

또한 필자는 ‘글쓰기’(정신적)를 좋아해서 평생 취미로 삼아오고 있다. 글쓰기는 자기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사회문제 또는 전공분야에 대한 실력을 높이고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그의 저서「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젊은이들에게 글쓰기를 권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필자는 쓴 글을 일간신문 또는 각종 전문지에 칼럼으로 발표, 잘못된 사회경제문제를 바로 잡는데 기여하고 있다.

독서를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경제신문 하나와 일반신문 하나를 구독, 삿삿이 다 읽기를 권한다. 이래야 대화꺼리가 생기고 세상일에 어두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관심 있는 분야 기사는 스크랩해두면 필요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필자가 아는 전직 교수는 정년퇴임 후 집에만 칩거, 무력증에 빠져 고생하다가 우연히 집 근처 당구장에서 당구를 치는데 취미를 붙였다. 당구에 몰두한 결과 실력이 수준급 이상이 됐고 생활의 활력을 되찾았다고 한다. 또한 공무원으로 정년퇴임한 지인은 어느 대학 평생교육원 회화․ 서예 반에 들어가 그림과 서예를 배운 후 동기생들과 동우회를 만들어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하고 즐거운 취미 생활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일곱째, 봉사(奉仕)다.
라이온스클럽의 창시자 멜빈 죤스는 “세상에서 돈을 많이 벌고 지위가 높고 명예를 얻었다하더라도 봉사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성공한 사람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봉사는 성공의 필요충분조건이고, ‘인생의 성공 정도를 평가하는 척도’다

봉사는 돈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 자기가 가진 재능․ 기술․ 노력봉사 등 비물질적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필자와 같이 전문가로서 글을 써 사회경제 문제를 바로 접는 것도 훌륭한 봉사라고 생각한다. 봉사는 혼자서 하기 힘들다. 배우자․ 자녀와 함께하는 것이 좋다. 라이온스클럽․ 로타리클럽 등 봉사단체에 가입해 회원들과 교류하면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람은 죽기 전에 반드시 재산 정리를 해야 한다. 필자는 이점을 특히 강조하고 싶다. 공익단체에 기부하든지, 자식에게 증여하든지, 자식별로 상속 몫을 공증해 놓든지 해야 한다. 재산을 정리하지 않고 죽을 경우 십중팔구 자식 간에 분쟁이 벌어진다. 필자는 상속재산 분배 문제로 ‘형제자매가 원수지간’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결론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고 늙어감에 따라 병도 생기고 무기력해지기 마련이다. 이에 대비하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그 질에 있어 큰 차이가 난다. 위에서 언급한 7가지 중 나에게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보완해 나간다면 앞으로 좀 더 행복하고 활기찬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미천한 생활 경험이 여러분들의 여생을 풍성하게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참고1]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

아래의 25가지는 죽음을 앞둔 많은 사람들이 후회하는 것들로서,
대부분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들이다. 가족과 관련된 일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는 정말 후회막급한 일로 계속 남는다.
그래서 해보고 욕먹는 게, 안 해보고 욕먹지 않는 것보다 낫다.
아래의 일들 중 아직 하지 않은 일이 있다면 오늘 당장 시작해야 한다.

1. 자신의 몸을 소중히 하지 않았던 것
2. 유산을 어떻게 할까 결정하지 않았던 것
3. 꿈을 실현할 수 없었던 것
4. 맛있는 것을 먹지 않았던 것
5. 마음에 남는 연애를 하지 않았던 것
6. 결혼을 하지 않았던 것
7. 아이를 낳아 기르지 않았던 것
8. 악행에 손 댄 일
9. 감정에 좌지우지돼 일생을 보내버린 것
10. 자신을 제일이라고 믿고 살아온 것
11. 생애 마지막에 살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것
12.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마워요’라고 말하지 않았던 것
13. 가고 싶은 장소를 여행하지 않았던 것
14. 고향에 찾아가지 않았던 것
15. 취미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던 것
16.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지 않았던 것
17.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았던 것
18. 사람에게 불친절하게 대했던 것
19. 아이를 결혼 시키지 않았던 것
20. 죽음을 불행하다고 생각한 것
21. 남겨진 시간을 소중히 보내지 않았던 것
22. 자신이 산 증거를 남기지 않았던 것
23. 종교를 몰랐던 것
24.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하지 않았던 것
25. 담배를 끊지 않았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