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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지속성장과 윤리경영 | 박상근 경영학박사 | 10.08.07 | |
우리 국민들은 지금으로부터 19년 전 1991년에 모그룹의 자회사가 낙동강을 오염시킨 페놀방류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이로 인한 해당 그룹의 이미지 손상은 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컸다. 미국 엔론사는 분식회계가 드러나 문을 닫았다. 몇 년 전에는 우리나라 굴지의 재벌 두 곳에서 탈법과 불법 기업승계 문제가 불거져 해당 기업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손상된 바 있다. 이들 사건들은 기업의 유지 발전에 있어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새로이 부각시켰다.
윤리경영(moral management)은 경영활동의 규범적 기준을 사회의 윤리적 가치체계에 두는 경영 방식을 뜻한다. 윤리경영은 이윤추구를 위해 기업윤리는 물론 법과 제도마저 장애물로 간주하는 전근대적 경영방식인 비윤리경영, 경영과 윤리를 별개의 영역으로 인식해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는 어떠한 행동을 해도 좋다는 경영방식인 초윤리경영, 기업이 적법성 여부만이 아니라 입법의 취지와 사회통념까지 감안해 기업윤리를 추구하는 최근의 경영방식인 윤리경영(moral management)으로 나눌 수 있다. 윤리경영을 중시하는 대표적 기업의 하나로 미국의 ‘듀폰’을 들 수 있다. 나일론 등 인류가 필요로 하는 직물 및 화학제품을 많이 개발한 회사로서 20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예컨대 듀폰은 임직원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법을 어기면 반드시 해고한다. 김동수 듀폰 고문은 국내 모 일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듀폰 대만공장장이 나라에서 지정한 폐수 기준치보다 폐수량이 올라간 것을 알고도 계속 공장을 가동한 사실이 본사에 알려져 그날로 해고됐다”면서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리경영의 실천이 당장 회사에는 불리하더라도 장기적으로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듀폰의 경영방침이 잘 드러난 사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였으며 지금은 사회공헌활동가(Philanthropist)로 새로이 출발한 빌 게이츠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장에 기반을 둔 사회변화’라고 주장하면서 인간이 지닌 자기이익 실현 본성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려는 이타주의의 본성을 훌륭하게 결합하는 창조적 자본주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즉, 시장에 기반을 둔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며, 그 이익의 일부를 사회적 불균형 해소에 사용하고, 이러한 사회적 공헌을 일반 사람들이 인정해 기업의 명성을 높게 생각하고 기업 발전을 돕는 ‘선순환의 자본주의’를 주창한다. 윤리경영이 기업의 지속성장의 기반임을 일깨우는 주장이다. 기업이 처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우리 사회의 모든 계층이 동의하는 과제는 나날이 심각해지는 ‘환경오염’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그리고 ‘일자리 창출’일 것이다. 앞으로 기업은 이 세 가지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이것이 기업의 성장기반을 넓히면서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고 고객과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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