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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의 사회활동

제목 작성자 작성일
주례사 박상근 교수 06.05.08
* 이 글은 박상근 교수가 2006.5.6 고향인 경북 군위
장 ㅇㅇ선생의 자녀 장00군의 결혼식의 주레로서 행한 주례사의 내용입니다.

먼저, 오늘 뜻 깊은 결혼식을 갖게 된
신랑 장ㅇㅇ군과 신부 이ㅇㅇ양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아울러 사돈의 인연을 맺게 된
양가 부모님께 축하의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주말을 맞이하여 바쁘신 가운데도
양가의 혼사를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빈 여러분께도
주례로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저는 신랑 장ㅇㅇ군의 부친이신 장ㅇㅇ 선생님과
경북 군위 동향인으로서,
이 뜻 깊은 결혼식의 주례를 맡게 됐습니다.
참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 장ㅇㅇ군과 신부 이ㅇㅇ양은
ㅇㅇ그룹 자회사인 ㅇㅇ미쓰이화학에서
함께 근무 중인 장래가 촉망되는
아주 훌륭한 청년과 규수입니다.

그리고 양가 부친들께서는 오랫동안
금융기관에서 근무하신 바 있는
금융가족이기도합니다.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오늘은 계절이 여름으로 접어든다는
‘立夏’기 들어있는 날입니다.
때 마침 창밖에는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입하’는 나뭇잎이 더욱 무성해지고,
농사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생동과 희망의 절기입니다.

이러한 좋은 날에 태어날 새 가정에는
앞으로 번영과 희망이 충만할 것임을
이 주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결혼은 신랑신부 당사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며느리를 맞아들이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조상님을 모시고 있는 ‘종묘’에 알렸으며,
‘혼사(婚事)’는 자손을 얻어 가문을 보존하는
인륜지 대사로 여겨 왔습니다.

이제 양가와 내빈들의 축복 속에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서 있는
신랑과 신부에게 인생선배로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 첫째, 신랑 신부는 부부로서
서로 ‘배려’하는 삶을 살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신랑과 신부는
수십 년 동안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습니다.
그러므로 서로의 생각과 기치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앞으로의 결혼 생활은
순탄한 일보다 어려운 일이
더 많을 것입니다.

신랑․신부는 초겨울 시골 마을을 지나면서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감나무에 달려 있는
두 세 개의 감을 본 경험이 많을 겁니다.

이 ‘감’은 너무 높이 달려서
감나무 주인이 따지 못한 감이 아닙니다.
앞으로 닥쳐 올 눈 내리는 겨울에
먹을 것이 없어 고생할 까치와 까마귀를
배려해서 감나무 주인이 남겨 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선조들은
새와 동물들까지 배려하는
너그럽고 여유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내가 조금 손해 본다는 생각,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이것이 두 분의 결혼 생활을 성공으로
이끄는 ‘열쇄’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둘째, 가정에서는 ‘효(孝)’를
기본으로 삼아주시기 바랍니다.

옛부터 우리 선조들은
효를 ‘百行之本’이라 해서
충효사상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어른을 모시는 ‘효’ 사상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되고 있어
가정과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특히, 집안의 회목은
맏며느리가 하기에 달렸기 때문에
맏며느리 역할은 정말 중요합니다.

신부 이ㅇㅇ양께서는 시부모님을
친정 부모님으로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모시기 바립니다.
그러면 집안이 원만하고,
시부모님의 며느리 사랑도 깊어 질 것입니다.

신랑과 신부께서는
사람 관계는 “주고받는 관계”
즉, “GIVE AND TAKE” 관계라는
사실을 잘 아실 것입니다.
“내가 대접을 받고 싶으면 먼저 대접하라"
이 것은 시부모와 며느리 사이라 해서
예외 일 수 없습니다.

○ 마지막으로 사회와 직장생활에서는
‘항상 희망을 갖고 준비하면서 도전하는 삶’을
살아 주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목사는
“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희망’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 명언에 “희망이 있는 곳에는
겨울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 구석구석이 희망으로
가득 차 있을 때 그 나라는
발전합니다.
가정과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일을 이루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또 준비하면서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세상일은 모두 뜻한 바대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걱정이 없습니다.
노력하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결실이 따라 옵니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앞으로 신랑 신부의 준비와 노력이
가정의 성공, 그리고 사회에서의 성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농부가 겨울에 씨앗을 준비하지 않고,
봄에 씨를 뿌려 무더운 여름에 김을 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가을에 풍성한 결실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평범한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먼 훗날 신랑 신부께서
인생을 뒤 돌아 보았을 때,
후회 하지 않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노력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인공이신
신랑 장ㅇㅇ군과 신부 이ㅇㅇ양이
함께 이루어 갈 가정에 항상 희망이
가득하고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내빈 여러분 가정에도
항상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면서 이만 주례사에
가름하고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6. 5. 6.

주례: 박 상근
(명지전문대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